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48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나만 중심에 닿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도는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꽃이 피어도 꽃이 핀 줄 모르고 아등바등 살다보면 말이에요. 때론 그렇게 살아가는 익숙한 내 모습이 문득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어느날 문득 터질 백목련이 당신 앞에서 마냥 환했으면 좋겠어요.
봄밤, 우주의 저편
야근을 멈출 수 없었다
위성도시로 가는 심야버스에 올랐다
졸다가 땀을 훔치며 내렸다
어린 시절 폐쇄된 간이역
백목련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