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49
이렇듯 따뜻하고 아름다운 흔들림이라면 흔들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이라는 구절이 깊이 와닿아 어떤 힘이 되기도 하는데요. 문동만 시인의 「그네」를 읽다보니 지난날의 흔들림이 마냥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또 흔들리면서 내일을 살아가겠지요.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네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