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51
살구꽃 활짝 핀 마당에 깔리는 병아리 소리 들리는지요. 의기양양하게 병아리떼 데리고 살구꽃 활짝 핀 집 마당으로 들어오는 어미 닭이 보이는지요. 갸웃갸웃 삐악삐악, 어미 닭을 따르는 “노랑 병아리”와 “깜장 병아리”가 보이는지요. 그새, 시 속으로 들어가 연분홍 살구꽃으로 피어나는 그대가 환히 보여서, 저도 환해집니다.
살구꽃 핀 날
돌실 영감네
토종닭들
새 병아리 쳤다
아무도
모이 주지 않고
둥지도 만들어주지 않았는데
저네들끼리
들로 강으로 쏘다니다
호젓한 숲덤불
사랑 둥우리 지어놓고
살구꽃
활짝 핀 날
노랑 병아리 세마리
깜장 병아리 네마리 데불고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