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63
분명 아는 문제인데 틀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머리를 쥐어짜면서 억울해하지요. 반대로 전혀 모르는 문제를 대충 찍었는데 맞히는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어쩐지 흐뭇하고 자신이 막 기특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고민 없이 한 줄로만 찍었다고 해서 점수에 대한 기대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닐 테지요. 자다 깨어 이런 황당한 경우를 맞이하는 때도 있군요. 안되는 날은 뭘 해도 안되니까요.
빵점 2
수학 시험을 본다
시험지를 봐서 뭐 하나
아는 게 있어야 문제를 풀지
5번으로 주―욱 찍고 엎드려 잔다
자고 일어났더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들 힘들까 봐
이번엔 사지선다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