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65
막힌 게 없는 것 같은데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마냥 제자리에서 버둥대는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울고 싶지 않은데 주위 사람까지 울리고야 마는 때가 있습니다. 나를 막고 있는 견고한 창이 열리기 전까지는, 나를 막고 있는 견고한 마음이 활짝 열리기 전까지는.
잠자리
투명한 속을
밀고 있다
투명한 속은
열리지 않는다
파닥이는
날개 소리만 붕붕붕
방안을 울리고
창유리는 견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