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67
화학에 관한 시인가? 제목만 보고는 뭔가 좀 낯설기도 했을 텐데요. 내용을 읽으면 ‘아, 이래서 이런 제목을 붙였겠구나!’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시인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만나 변화하는 멋지고 근사한 모습을 상상도 해볼 것입니다. 지독한 무더위도 아주 조금씩 물러나고 있는데요. 모쪼록 그대가 오늘 꼭 하고 싶은 한마디 말이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말이면 좋겠습니다. 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시처럼.
화학반응
딱히 말할 곳이 없어서
그래도 꼭 한마디 하고 싶어서,
지나가는 아이 반짝이는 뒤통수에다
사랑해? 속으로 말했다 그러자
아이가 쓱쓱 자라며 골목 끝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