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81
사슴은 아무렇게나 풀을 뜯어 먹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뿌리가 뽑히지 않게 앞발로 누르고 풀을 뜯는군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짧은 시인데요. 사슴은 왜 “두리번두리번거리며” 풀을 뜯고 있는 걸까요? 맹수가 언제 자신을 덮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슴은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풀을 뜯고 있습니다.
갈대를 위하여
선(善)한 갈대가 있다. 사슴이 풀을 뜯어먹을 때 뿌리가 뽑힐까봐 앞발로 잡고 뜯는다. 두리번두리번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