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87
“눈사람이랑 놀아야지/햇님이 오기 전에/울엄마가 오기 전에/어서어서 놀아야지.” 방학은 금방 갑니다. 학교가 방학을 했다고 해서 숙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학교가 방학을 했다고 해서 학원에 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눈사람이 물이 되기 전에, 엄마가 부르러 오기 전에, 실컷 놀아야겠습니다. 모처럼 놀 수 있는 때에는!
눈사람이랑
눈사람이랑 놀아야지
햇님이 오기 전에
울엄마가 오기 전에
어서어서 놀아야지.
햇님이 오면은
눈사람은 물이 되어
숙제하러 집으로 가야 하고
울엄마가 오면은
나는 피아노 치러 학원으로 가야 해
햇님은 미워미워
울엄마도 미워미워
햇님이 오기 전에
울엄마가 오기 전에
눈사람이랑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