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95
쓸쓸한 마음을 쓸쓸한 풍경으로 달래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간이역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시인은 왜 간이역을 “시간 위의 집”이라 표현했을까요? “무언가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다”라는 느낌이 몰려올 때 이 시를 떠올리면서 저마다의 간이역에 다녀와도 좋겠습니다.
시간 위의 집
기차는 이 간이역에 서지 않는다
오직 지나쳐지기 위해 서 있는 낡은 역사
무언가 우리의 생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표시
시간 위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