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98
“저요, 저요!” 문득, 길을 막고 나타난 산벚꽃들이 환한 손을 치켜드는 숲에 들고 싶어집니다. 산벚꽃이 가기 전에, 산벚꽃 하얀 숲길에 들어 생기발랄한 “봄산의 수업”을 기꺼이 받고 싶어집니다. 꾸벅꾸벅 멀뚱멀뚱 수업을 듣다가 문득문득 싱그러워져서 마냥 밝고 환하게 번쩍, 손을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저요, 저요!”
산벚꽃
온통 적막한 산인가 했더니
산벚꽃들, 솔숲 헤치고
불쑥불쑥 나타나
저요, 저요!
흰 손을 쳐드니
불현듯, 봄산의 수업시간이
생기발랄하다
까치 똥에서 태어났으니
저 손들 차례로 이어보면
까치의 길이 다 드러나겠다
똥 떨어진 자리가
이렇게 환할 수 있다며
또 한번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