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02
“우리 할머니는/ 엄마 대신 나를 길러 주신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이 아이는 얼마나 더 외롭고 쓸쓸했을까요. “선생님도 엄마 없이 자랐단다./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살려무나.” 상처와 아픔을 기꺼이 나누고 덜어가는 선생님 덕에 이 아이는 얼마나 많은 힘을 낼 수 있었을까요. 다정한 마음을 건네주시던 내 마음의 스승을 찬찬히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선생님
우리 할머니는
엄마 대신 나를 길러 주신다.
오늘도 뒷산에서 뜯은 산나물
보따리에 이고 시장으로 가신 할머니
늦게 오시는 할머니를 위해
나는 저녁밥을 짓는다.
─선생님도 엄마 없이 자랐단다.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살려무나.
내가 일기장에 쓴 글 아래에
써 주신 선생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