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03
“마을 주막”에 앉아 환하게 웃으셨을 어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요. 와, 정말 큰 대접입니다. 눈앞에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흐뭇해하고 뭔가 막 행복해할 시인의 모습도 마냥 아름다워 보이기만 합니다. 정말이지 작지만 큰 기쁨인데요. “허허허/ 허허허” 시를 읽다 말고 어른들의 웃음 시늉을 기분 좋게 내봅니다.
파안
마을 주막에 나가서
단돈 오천원 내놓으니
소주 세 병에
두부찌개 한 냄비
쭈그렁 노인들 다섯이
그것 나눠 자시고
모두들 볼그족족한 얼굴로
허허허
허허허
큰 대접 받았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