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04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사랑이 크면 미움도 크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텐데요. 이 시를 읽고 나면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 것 같고 아픔도 조금은 더 사라질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뼛속에 스며드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사랑으로 인한 것이라면”
미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사랑이 크면 미움도 크다.
만남의 뒤에는 헤어짐이 있고 기쁨 뒤에는
슬픔이 있는 법이다.
돌아보지 마라.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뼛속에 스며드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사랑으로 인한 것이라면
그 무슨 상관이랴.
긴 싸움 회오리바람 끝
혼자 남아 뒤척이는 가슴에 스미는
미움.
그 이름은, 외롭고 슬픈 넋 속에 타오르는
파란 불꽃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