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07
학교에 다니는 내내, ‘줄 세우기’에 익숙해진 우리는 ‘함께’라는 말을 쉬이 놓치고 살아갑니다. 그저 앞만 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을 앞세우고 메마른 하루하루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더욱 와닿는 걸까요. “옆에 누가 있는지/ 보면서 간다”는 말도 “가다가 어울려/ 놀다가 간다”는 말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농게는
갯벌 학교 농게는
1등
2등
3등
4등
줄 서서 가지 않고
옆으로 간다
옆에 누가 있는지
보면서 간다
가다가 어울려
놀다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