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14
“질식하도록 넘치는 눈물이 있는데/ 죄 없이 희생된 무고한 피눈물이 얼마나 많은데” 속 깊이 맺혀 있는 마음은 언제든 되살아납니다. 더욱 굳고 단단하게 다시 살아나 뜨겁고 높게 꿈틀거립니다. “이치에 닿는 믿음”과 “죽음보다 아픈 사랑”이 있다면, 보란 듯이 당당하게. “생을 초과하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데/ 죽음을 초과하는 눈물이 얼마나 많은데”
환생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거냐고
무슨 도통한 것이 있느냐고
이치에 닿는 믿음이냐고
몸을 갈아입을 수 있는 거냐고
그럼 그걸 어쩌란 말이냐
과잉과 결핍과 상실을 어쩌란 말이냐
천년을 뜬눈으로 기다려온 사랑이 있는데
죽음보다 아픈 사랑이 얼마나 많은데
질식하도록 넘치는 눈물이 있는데
죄 없이 희생된 무고한 피눈물이 얼마나 많은데
생을 초과하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데
죽음을 초과하는 눈물이 얼마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