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20
세상이 너무 넓어서일까요. 해도 해도 일은 줄어들지 않고, 배워도 배워도 알아야 할 것들은 넘쳐납니다. 이게 다 세상이 너무 “커다래”서 그러는 거 같은데요. 세상이 작아지면 걱정도 줄어들까요? “우리 집 마당만큼” “나를 덮어 주는 이불만큼” 아늑하고 “다락방만큼” “동화책”만큼 신나는 동시입니다.
세상이 너무 커다래요
세상이 너무 커다래요.
우리 집 마당만큼 작아지면 좋겠어요.
내가 숨어드는 다락방만큼
나를 덮어 주는 이불만큼
동화책을 펼친 만큼
딱 그만큼만
세상이 작아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