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21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입술은 바싹 타들어가고 몸은 바싹바싹 야위어만 갈 것입니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아무리 잠들려 해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해 사랑해” 세상의 바닥으로 사정없이 내리박힌다 해도 전혀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사랑을 이룰 수만 있다면. 더구나 가을이라면.
가을
사랑해 사랑해
바싹 마른 몸 동그렇게 말고 하늘
하늘 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저 나뭇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