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22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큰데 혹여,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요. 저는 독감에 걸려 요 며칠 고생깨나 했는데요.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져오는 시, 「단풍잎 엽서」를 보내는 일로 시월의 안부를 묻습니다. 나무들도 그새 앞선 계절의 나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잠자리에 들기 전 창문이 잘 닫혔는지 확인하고, 부디, 감기 조심하시기를!
단풍잎 엽서
버스가 잠시 고갯마루에 섰다.
나는 활짝 창을 열었다.
강원도라서 그럴까, 가을바람이 차다.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가 사뿐 날아들었다.
와― 내게 온 단풍잎,
나는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감기 조심해야 한다.”
엄마 목소리가 물든 이 빨간 엽서!
나는 얼른 창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