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27
동시에 나오는 아이는 혼자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옆에는 ‘느티나무’도 있고 ‘강아지 복실이’도 있다고 여깁니다. 셋은 기꺼이 ‘우리’가 되어 함께 놀고 있는데요. 그냥저냥 노는 것도 아니고 “폴짝폴짝”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우리가 되어.
우리
느티나무랑
강아지 복실이
나
셋이 논다.
느티나무가
잎사귀를 떨어뜨리면
나랑 복실이는
그걸 잡으려고 폴짝폴짝.
셋이서 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