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30
별에 관한 시는 언제 읽어도 아득하고 좋은데요. 이처럼 독특하고도 낯설게 별을 응시하는 시선이 또 있었던가요. 시인은 밤하늘의 별을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이라 말하며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죄(罪)가 아름답겠다” 합니다. 어느 차고 긴 밤에 별의 독한 아귀에 제대로 한번 물려봐야겠습니다.
별
밤의 입천장에 박힌 잔이빨들, 뾰족하다
저 아귀에 물리면 모든 罪(죄)가 아름답겠다
독사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는, 별의 갈퀴
하얀 독으로 스미는 罪가 나를 씻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