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33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어떤 다짐을 하고는 하는데요. 그새 그 다짐이 느슨해지나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한동안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함만을 가슴에 품고 다녔더니 어느 순간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것이”라면. 모두가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한해 만들어가시길!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좋은생각 편집자는 머리글 한 편을 청탁하면서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를 함께 주문했다 따뜻하고 유쾌한 데다가 뭉클하기까지 한 글이라니, 니가 써보세요 그런 글! 목 밑까지 대꾸가 올라왔으나 꾹 눌러 참고 그날부터 나는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글을 찾아 온통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는데 그게 뭐 그렇다고 아무리 허덕거려 본들 하루아침에 솟아날 리도 없는 것이고 그나저나 한동안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함만을 가슴에 품고 다녔더니 어느 순간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유쾌하고 뭉클하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