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5
씁쓸한 얘기지만 맞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그냥저냥 먹고살 만한 월급을 받아 살아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에 절어 살아가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어느 밤에 실컷 울고 나면 문득 개운해지는 것은 몸 안에 절여져 있던 소금기가 그나마 덜어져나가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금 시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