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만해문학상 최종심 대상작 그 다섯번째 작품 『새벽까지 희미하게』를 소개합니다!
2017년 1월 18일 유명을 달리한 故 정미경의 유고소설집. 생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단편을 비롯, 소설집으로 묶이지 않았던 근작소설 5편과 고인의 동료인 소설가 정지아 정이현, 그리고 유족 김병종 화백이 그리움을 담아 써내려간 추모산문 3편이 담겼다. “삶의 세부를 치밀하고 견고하게 새겨넣는” 작가 정미경은 “이데올로기를 현실의 삶으로 끌어들여 생생한 피와 살을 부여할 줄 아는 작가”였다. 이번 소설집의 작품들 또한 자본주의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을 촘촘하게 파고들어 존엄한 삶의 방식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우리 앞에 남긴다.
「장마」 중에서
[예심평]
정미경의 『새벽까지 희미하게』는 동시대 중간계층의 의식과 무의식을 그만큼 집요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묘파해왔던 작가가 드물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지난해 초 안타까운 부고가 전해진 이후로 우리는 더이상 그의 새 작품을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소설집 『새벽까지 희미하게』는 단순한 유고소설집이 아니다. 읽어본 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그는 ‘마지막’을 수습한 게 아니라 ‘새로운 처음’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정미경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되고 2001년 『세계의문학』에 단편소설 「비소 여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의 피투성이 연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내 아들의 연인』 『프랑스식 세탁소』,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아프리카의 별』 『가수는 입을 다무네』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 1월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