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보내는 마음의 자세
정오쯤 일어나서 햅쌀을 안치고 거실 바닥 쓸고 화분에 물도 주고 하는 날 쓸모없는 나절을 꼭 보낸 다음 사랑하는 소리를 듣고 내는 날
네 마음에 맴도는 봄비
공손한 마음의 봄비 온다 먼 산등성이에 상수리나무 잎새에 송홧가루 날려 내리듯 봄비 온다
마음은 아래로만 흐른다
나는 어느 착한 사람을 떠나 흐르고 흐르다가 제비집 같은 산중턱에 홀로 맺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