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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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김씨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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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웃자 하니 소인의 행경(行景)이오
가인이 낙매곡(落梅曲)을 월하에 슬피 부니
각시네 고와라 하고 남의 애를 끊지 마소
객리(客裏)에 시름 하니 검던 머리 세노매라
공명 부귀 내 알던가 번화행락(繁華行樂) 거짓 것이
기럭아 날지 말고 이 내 말씀 들어다가
나도 이럴망정 옥계(玉階)의 난초러니
나도 이럴망정 옥분(玉盆)의 매화로서
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녹음이 깊은 골에 매아미 자최 와 울제
늙을 줄 모르더니 아이들이 자랐고야
다만 초가 일간방(一間房)에 전통(箭筒) 걸고 책상 놓고
달이 아무리 밝다 한들 젖은 옷 말리오며
도련님 날 보시려 하실 제 피나무 굽격지에 잔징 박아 주마더니
도산곡(陶山曲) 청계상(淸溪上)에 초려 삼간 지어 내니
동령(東嶺)에 달 돋으니 시비(柴扉)에 개 짖는다
마음아 너는 어이 늙을 줄 모르는다
만사를 다 떨치고 산림으로 돌아와서 손조 호미 들어 황전(荒田)을 기경(起耕)하니
미끼 가진 아이 안개 속에 나를 잃고
바람 불어 서리 친 날에 울고 가는 저 명안(鳴雁)아
바람새 부는 날에 부시새 미여워라
바람이 불려는지 나무 끝이 누웃누웃
백이(伯夷)는 주려 죽고 석숭(石崇)은 가아멸고
별원(別院)에 봄이 깊고 사창(紗窓)에 해 긴 적에
부모 양육지은(養育之恩)을 갚을 길이 전혀 없다
불이 불이 아녀 임이야 불이로다
비간(比干)이 간이사(諫而死)하니 넋이라도 어여쁘다
산중에 오래 사니 책력(冊曆)이 있을쏘냐
산중에 폐호(閉戶)하고 한가히 앉아 있어
상천(霜天)에 울어 예는 기러기 소상(瀟湘)으로 갈작시면
술을 취토록 먹고 취하거든 잠을 드세
알았노라 알았노라 나는 벌써 알았노라
영남루(嶺南樓) 높은 집을 겨우 올라 굽어보니
오늘이 무삼 날고 노부(老夫)의 현고신(縣孤辰)이로다
오동에 월상(月上)하고 양류(楊柳) 풍래(風來)로다
용천검(龍泉劍) 빼어 들고 만리장성 짓밟으니
우리의 놀던 자취 어느덧에 진적(陳迹) 되어
우순풍조백곡등(雨順風調百穀登)과 만성안락가격양(萬姓安樂歌擊壤)은
원촌(遠村)에 닭이 울자 동녁에 샛별 떴다
위성관(渭城官) 유수(柳樹)를 처음에 심은 뜻은
육냥은 구 서른 보 쏘고 가는 대 퇴백보 쏘고
이 몸이 늙었은들 마음조차 늙을쏜가
이바 사람들아 중원 소식 들어스라
일포식도 수 있거든 분외사를 바랄쏘냐
임 그려 바장이다가 창전 베고 잠을 드니
임의 벗은 옷을 베개 삼아 베었으니
장공에 걸린 달아 만고인물 네 알리라
장마는 드리웠고 부엌에 재고리 울 제
저 건너 광창 높은 집에 머리 좋은 저 각시네
저 달을 높이 불러 임의 소식 묻자 하니
제경공의 우산체읍 한무제의 채약구선
주란을 지혀 앉아 옥소를 높이 부니
지벽명산 경 좋은 데 초려 삼간 지어두고
짐승 삼긴 후에 범처럼 무서우랴
천리 천리 아녀 지척이 천리로다
천하에 쌓인 곡식 일시에 흩어 내어
촉에서 우는 새는 한나라를 그려 울고
취시가 차곡을 무인문 아불요취화월이요
팔천병이 흩어지고 역진커늘 오강에 가서
한숨아 너는 어이 해곧 지면 부디 오난
혁 잡고 돌아서니 마 앞에서 하직커늘
화함에 월상하고 죽창에 밤 든 적에
흰 것을 검다 하니 이르도 말려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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