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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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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가고 또 다시 가도 오고 오고 또 고쳐 오니
가슴에서 불이 나니 오장이 다 타겠다
간다 설워 마오 설마 다시 또 못 볼까
그 말이 거짓말이 날 사랑이 거짓말이
그 말이 거짓말이 또 오는 말 거짓말이
그 말이 거짓말이 유사유몽 거짓말이
그예 갈 길이요 아니 가든 못하리라
무정코 야속하오 울며 감쳐 잡은 소매 차마 어이 떨쳐 가오
보아 반가운 임이 못 보아 병 아니 될까
부디 편히 가오 장정 단정 편히 가오
비 와 못 오시고 바람 불어 못 오시면
사랑도 첨 아니요 이별도 첨 아니나
사랑이 거짓말이 날 사랑이 거짓말이
생각 없이 잊고 있는 임을 기다리기 더욱 설워
엊그제 남이러니 오늘 보니 임이로다
이별한 그 뒷날의 사랑은 터 없어도
임 이별하던 날에 나 어이 못 죽은고
임도 나를 생각는가 나 홀로 생각는가
죽어 잊힐양이면 이 간장 썩이고 하루나 살까
풍우 대작하니 가고저 갈 길 없다
흡천정 흐른 물이 봉림단화 붉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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