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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책

    어디에도 뿌리 못 내려 난민처럼 사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2018-05-28

    어디에도 뿌리 못 내려 난민처럼 사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 표명희 장편 『어느 날 난민』


    김경학(기자)


    (이미지를 누르시면 도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을 ‘사람’으로. 최근 청와대가 발표한 개헌안의 핵심 중 하나다. 인간의 존엄성ㆍ행복추구권ㆍ평등권ㆍ생명권ㆍ신체의 자유ㆍ사생활의 자유ㆍ양심의 자유ㆍ종교의 자유ㆍ학문 및 예술의 자유 등 천부인권적 성격의 기본권은 대한민국 국적이든 아니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청와대가 직업의 자유ㆍ재산권 보장ㆍ교육권ㆍ사회보장권 등 경제ㆍ사회권적 성격이 강한 권리는 국민에 한해 보장하겠다고 했는데도, 반발이 적지 않다. 한국 사회의 배타적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사회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어느 날 난민』(창비 2018)은 외국인과 난민 사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인천공항 근처의 난민 캠프에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문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아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뻔한 인도 출신 ‘찬드라’, 베트남 파병 군인이던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캄보디아 보트피플로 살다 온 ‘뚜앙’,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온 ‘샤샤네 가족’, 백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단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고 도망친 아프리카 부족장 딸 ‘웅가’.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난민으로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실제 지난해 1~10월 난민 인정률은 1.9%로, 난민 신청자 100명 중 98명은 본국으로 송환된다는 뜻이다.


    기댈 곳 없는 이들은 난민 신청자뿐이 아니다. 미혼모로 집을 나와 지낼 곳 하나 없는 ‘강해나’와 그의 아들 ‘강민’, 대통령상까지 받은 잘나가는 경찰이지만 외딴 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는 성소수자 ‘허진수 경사’. 한국인이지만 실은 난민과 다를 바 없는 이들은, 육지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섬인 영종 하늘도시라는 소설의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전작 『오프로드 다이어리』(2010) 『하우스메이트』(2011) 등을 통해 도시 속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핍진하게 전한 작가는 이번에도 어느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뿌리내릴 수 없는 인물들의 고충을 담담한 문체로 전한다.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감옥과 같은 공항 송환 대기실, 난민 신청자 대기실의 불안함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묘사한다. 또 “몸살이란 사람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는 순간 잽싸게 비집고 들어와 정당한 휴식을 요구하며 일으키는 파업 같은 것”이라는 작가의 위트와 통찰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난민 신청자들의 불안감과 쓸쓸함이 배인 소설이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담겨 있다. 작가는 낯선 곳에 와서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을 두고 “지구별 위에서 인간은 이래저래 난민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외롭고 힘들지만 미세하게나마 서로 연대하는 힘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서해바다 밀물처럼 어느새 감동이 채워진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인상 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2018. 5. 28


    * 이 글은 경향신문(2018.3.24)에 실린 서평을 재수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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