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자라나는 모양
느린 오후 술과 피 섞인 물에 잠겨 있던 생각 하나 희미하게 자라난다 세계의 무성한 끝을 향해
풀꽃들을 향한 예의
꽃을 좋아하는 일은 꽃 사진이 아니라 발밑을 조심하는 일이다 꽃도 밟히면 아프다
내 마음의 물비늘을 본다
누가 참 오래 울고 있고나, 상류에서 지난날의 내 울음도 어디만치 흘러가서 저렇게 반짝이고 있을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