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컵은 놓아줄 때를 기다린다
작고 반듯한 머그컵 치울 때마다 동그란 자국이 생겼다
손과 손이 만나 악수가 되고
바람과 바람이 만나 태풍이 되고 입술과 입술이 만나 말이 되고 사랑이 된다
살아가는 게 문득 낯설 때가 있다
잘 익은 사과가 가을비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다… 살아가는 건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재생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