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우산의 표정으로
이것으로 무엇을 막을 수 있을까 우산을 들고 살짝 공중으로 떠오르는 감각을 느끼면서
입추, 가을은 이렇게 온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뜨락의 귀뚜리들은 사력을 다해 울었구나 그리고 들고양이들은 또 서러운 앞발을 들고 그 이슬 속을 밤새워 달렸구나
파도는 바다가 보내는 편지
눈물에 깎여가는 낯선 자리에서 나는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밀려오는 파도는 그 시선을 자꾸 내 안으로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