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우리는 날개를 벗고
지상에서 먼저 잠들어 있는 사랑하는 이의 고단한 맨발을 겨우 한번 움켜보는 밤
바다는 그리 먼 곳이다
아무리 파닥거려도 갈 수 없는 곳 필사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 나는 절실하지 않았기에 아직도 여기에 있다
달의 모서리를 생각한다
이 세상 어디에 달처럼 온전히 빛 하나로 세상 밝힐 수 있는 사람 있다면 나는 그를 어둠 속에서 빛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상징이 되는 달의 모서리라 부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