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마주쳤다
밤의 유리창에 비치는 과묵한 정물 거울 속에는 얼마나 많은 겹이 들어가 있을까
시간과 빛은 붙잡을 수 없다
아주 가까운 그 빛의 추억 같은 어느 봄 길바닥에서 그 빛에 의탁하고 소멸하는 꿈 한 자락
5월의 햇살이 하는 일
베란다 화초를 반짝반짝 만지시고 난초 잎에 앉아 휘청 몸무게를 재어보시고 기어가는 쌀벌레 옆구리를 간지럼 태워 데굴데굴 구르게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