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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책

    어느 날 문득 죽음이 말을 걸어온다면

    2017-07-31

    어느 날 문득 죽음이 말을 걸어온다면

    - 엘리자베스 헬란 라슨 글 · 마린 슈나이더 그림 『나는 죽음이에요』(마루벌 2017)


    안희연(시인)


    책을 읽다가 눈물을 흘려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제 자신이 모든 감정의 충격을 상쇄시키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슬퍼질 때가 많아요. 무럭무럭 나이를 먹으며 세상에 무뎌진 탓이 크겠지요. 그래서 요즘엔 동화책을 자주 읽습니다. 삶과 죽음, 죄와 구원, 시간과 공간, 사랑과 고통 같은, 익숙한 듯 보여도 실은 낯설고 어려운 단어들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보려고요.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어요. 『나는 죽음이에요』라는 제목과, 표지에 그려진 죽음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이 책과 제가 깊이 사귀게 될 거라는 직감이 들었죠. 예상은 적중했어요. 그 어떤 심오한 철학서나 미문으로 가득한 소설책에도 움직이지 않던 저를 펑펑 울게 만들었으니까요.

    평소 죽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정말 많이 상상해왔어요. 음산한 기운을 품은 도깨비나 악마, 저승사자의 모습이 떠오를 때가 많았죠. 그런데 일러스트레이터 마린 슈나이더가 탄생시킨 죽음의 형상을 마주하는 순간, 제가 정말 마주하고 싶었던 죽음은 이런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명한 비취색 눈, 조금은 우울해 보이는 표정, 그럼에도 의외로 따뜻하고 배려 깊은 말투와 행동들을 보면서 정말 큰 위안을 얻었죠.

    죽음은 자신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차근히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죽음이 너무나 작고 여린 영혼을 찾아가느라 창밖에서 빼꼼 안쪽을 들여다보는 순간에는 잠시 책장을 덮고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어요. 불에 탄 마을을 품에 안고 걸어가는 장면에선 물속 아이들이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요. 모습은 같고 색깔만 다른 삶과 죽음, 이들이 서로 이마를 맞대고 있는 장면에선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죠.

    어느 날 문득 당신에게 죽음이 말을 걸어온다면 당황하거나 겁먹지 마세요. 이윽고 모닥불이 타오르는, 포근한 움막에 모여앉아 죽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나는 죽음이에요. 삶이 삶인 것처럼 죽음은 그냥 죽음이지요.” 맞아요, 죽음은 그런 존재이지요. 두려워할 일도 미워할 일도 아닌걸요.


    201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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