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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책

    불안할 땐 책이 좋다

    2017-06-12

    불안할 땐 책이 좋다

    - 페르난도 페소아 『불안의 책』


    박연준(시인)


    새벽에 A에게 긴 메일을 써 보냈다. 화가 나서 쓴 글인데 보내고 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 ‘수신확인’ 페이지에 들어가 발송취소를 눌렀다. 나쁜 일을 하다 멈춘 것처럼 심장이 빨리 뛰었다. 화가 나서 쓴 글(편지)은 수취인은 물론 발신인에게도 좋지 않다. 게다가 ‘글(편지)’의 일방적인 형식 때문에 A는 대꾸도 못하고 상처 받을지 모른다. 상처를 주려던 건 아니었다. 상처는 주고받든, 받고 주든 나쁜 기운만 불러올 것이다. 나를 속상하게 만든 상황을 곱씹어보니 A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도 있지, A도 내가 상처 받길 원하진 않았을 거야.


    상대방이 아플까봐 날선 소리를 거두는 것, 사랑의 일이다. A에 대한 애정과 걱정으로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밤!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란 말은 이래서 생긴 걸까? 요새 걱정이 많다. 왜냐고 물으면 답할 수 없다. 걱정은 단답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것이 얽히고 섥혀 ‘걱정’이 되고, 걱정은 곧 불안을 몰고 온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아랍 속담도 있지 않은가. 잠식당한 영혼을 온전하게 돌려놓는 때는 책이 제일이다. 특히 새벽에 깨어 있는 불안한 영혼이 섭취하면 딱 좋을 책, 페르난도 페소아(F. Pessoa)의 『불안의 책』(오진영 옮김, 문학동네 2015)을 읽는다.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을 파괴했다. 이해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잊는 것이다. 나는 어떤 대상을 이해한 후에야 그것을 사랑하거나 증오할 수 있다고 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발언만큼 거짓인 동시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알지 못한다.”


    『불안의 책』 48번의 구절이다. 사랑을 팽개치니(화나서 메일을 쓴 일) 뒤이어 이해가 당도했고, 메일은 필요없게 되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순 없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머뭇거리게 된다. 불안할 때는 책이 좋다.’ 이런 것을 알아가는 게 인생의 맛일까?



    2017.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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