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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책

    술 마시다 저문 사람들

    2017-05-22

    술 마시다 저문 사람들

    - 권여선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박연준(시인)


    프랑스와즈 사강의 소설 제목, ‘슬픔이여 안녕’을 놓고 늘 궁금했다. 슬픔을 향한 인사인 줄은 알겠는데 ‘안녕(hello)?’인지, ‘안녕(goodbye)’인지 알 수 없었다. 원제를 찾아봐서 무엇인지 알아내고도 소용없었다. 조금 지나면 또 잊어버리고 질문을 하고 있다. 가만있어봐, 그게 어떤 ‘안녕’이었더라? 고개를 갸웃거린다.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창비 2017)를 읽으면서도 같은 궁리를 했다. 주정뱅이에게 반갑다고 하는 거야, 잘 가라고 인사하는 거야, 아니면 둘 다인 거야?


    제목이 어떻든 이 소설집은 다양한 술꾼들, 다양한 주정뱅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소설에 술 마시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술이 필요한 사람과 사람이 필요한 술 얘기가 나온다. 술 때문에 관계가 망가진 사람과 몸이 망가진 사람, 마음이 망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일전에 작가에게도 직접 실토했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이 작가의 ‘왕팬’이다. 권여선 작가는 삶에 대해 뭘 좀 알고 있다. 정곡을 찌르고, 봐주는 법이 없다. 그러니까 ‘얄짤’이 없다.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 당시 나의 신데렐라적 불안은 오후 다섯시부터 시작되었다. 다섯시는 학생식당에서 석식을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아무도 나에게 술 먹으러 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우르르 일어나 식당으로 가버릴까봐 나는 초조하고 두려웠다. 말수가 줄고 표정이 우그러졌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과사무실 탁자 주변이나 써클룸 창가를 서성였다.”


    초조한 얼굴로 창가를 서성이며 누군가 불러주기를, “영혼이 먹는 음식”(이렇게 말한 시인이 있다)을 나누러 가자고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가엾은 영혼이여. 술 마시다 인생이 저문 사람을 나도 조금은 안다. 시작하면 보름 내내 곡기를 끊고 내리 술만 마시던 사람. 맨 정신으로 돌아오는 게 두려워 몸과 영혼을 자꾸 흐리게 희석하려던 사람. 때로 주정뱅이가 되기도, 동굴에 숨은 뱀이 되기도, 몸은 두고 영혼을 마실 보낸 껍데기가 되기도 했던 사람. 그이들에게 술은 뭐였을까? 어떤 음식이었을까? 깊고 어려운 문제다. 『안녕 주정뱅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주정뱅이들의 잠든 얼굴에 슬쩍 덮어주고 싶은 책이다.


    2017.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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