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로그인
  • 시요일 목록
    • 시인 목록
    • 시집 목록
    • 청소년시집 목록
    • 동시집 목록
    • 고시조대전 목록
  • 고시조
    • 초장 색인
    • 수록 문헌 목록
    • 작가 목록
  • 시요일의 선택
    • 처음
    • 지금의 시선
    • 모든 것을 담은 시선
    • 책으로 만나는 시선
  • 시요일 추천
    • 오늘의 시 목록
    • 테마별 추천시
  • 검색
    • 통합 검색
    • 태그 검색
  • 귀로 보는 시
    • 시선 낭송
    • 청소년시선 낭송
  • 시作일기
    • 보는 詩간
    • 쓰는 詩간
    • 담는 詩간
  • 시요일 도서관은
  • 문의하기
    • 시요일 목록
      • 시인 목록
      • 시집 목록
      • 청소년시집 목록
      • 동시집 목록
      • 고시조대전 목록
    • 고시조
      • 초장 색인
      • 수록 문헌 목록
      • 작가 목록
    • 시요일의 선택
      • 처음
      • 지금의 시선
      • 모든 것을 담은 시선
      • 책으로 만나는 시선
    • 시요일 추천
      • 오늘의 시 목록
      • 테마별 추천시
      • 태그별 시
    • 검색
      • 통합 검색
      • 태그 검색
    • 귀로 보는 시
      • 시선 낭송
      • 청소년시선 낭송
    • 시作일기
      • 보는 詩간
      • 쓰는 詩간
      • 담는 詩간
    • 시요일 도서관은
    • 문의하기
    • 로그인

    시요일의 선택 -

    책

    어제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풍경

    2017-05-01

    어제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풍경

    - 서윤후 산문집 『방과 후 지구』


    오은(시인)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런 용기가 대체 어디서 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낯선 곳에 가면 절로 몸과 마음이 쪼그라드는 나 같은 사람은 덜컥 비행기 표를 사고 어느날 훌쩍 떠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서점에 가면 여행 서적 코너에서 머뭇거리는 때가 많았다. ‘어차피 떠나지도 못할 거면서’ 혹은 ‘대리만족을 하면 상실감이 더 커질지도 모르는걸’ 같은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서윤후의 『방과 후 지구』(서랍의날씨 2016)를 읽으면서 이런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그의 말마따나 여행은 “질문이 질문을 찾고, 답변이 답변에게서 달아나는 미행”에 가까웠다. 실제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럴 거 같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이것을 알아보려고 갔다가 저것에 매혹되어 돌아올 때가 많았다. 무엇보다 주로 걷는 이야기로 책이 채워져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호기심이 많지만 겁 또한 많아서 여행보다는 산책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내게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퇴근 후에 산책을 했다. 어제와 비슷하지만 어제와 완전히 같지는 않은 풍경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어느날에는 평소의 경로와는 다르게 산책 코스를 짜기도 한다. 산책할 때마다 발자국은 안전하면서도 생생하게 찍혔다. 방과 후에 ‘지구’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동네를 돌았다.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가지고 나오는 모녀를 우연히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는데, 마주보고 웃어주는 그들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1인용의 마음으로 언제나 살아왔지만 녹록치 않았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라도 나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빛으로 깃들고 종이 위로 와서 시가 되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집에 돌아와 덜컥 토오꾜오(東京)로 떠나는 비행편을 예매했다. 떠나야겠다고, 나는 혼잣말했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떠나간다는 말은 돌아오겠다는 말과도 같아서 자주 떠나겠다고 말했어. 어쩌면 여행은 돌아온 이후에 시작되는지도 몰라.”


    2017. 4. 24

    다른 글 읽기

    (주) 창비 10881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84 (413-756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513-11) 대표이사 : 염종선
    사업자등록번호 : 105-81-63672통신판매업번호: 제2009-경기파주-1928호
    전화 031-955-3381, 3359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copyright (c) Changbi Publishers, Inc.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CHANG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