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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조리원에서

    2018-06-01

    조리원에서


    김세희(소설가)


    조리원에 있을 때, 둘째를 낳은 엄마들은 첫째 생각을 하며 운다고 한다.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있는 상황이 얼마나 낯설고 서러울까 하는 생각에.

    나는 조리원에서 금교를 생각하며 울었다. 호르몬 탓인지 금교 생각만 하면 그렇게 눈물이 났다. 보다 못한 남편이 영상통화를 시켜주었지만, 화면 속 겁먹은 금교의 얼굴을 보면 오열이 터져나와서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조리원에서 2주를 보내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포대기에 싸인 아기는 얼굴이 터질 것처럼 울고 있었고, 그 소리에 놀란 금교는 베란다 세탁기 뒤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세탁기 앞에 서서 울면서 금교를 불렀지만 곧 아기에게 젖을 먹이러 베란다를 떠나야 했다.

    한참 만에 나온 금교에게 말했다. “금교야, 이 애가 내 자식이야. 내가 자식을 낳았어. 잘 부탁해.”

    아는지 모르는지, 금교는 눈만 멀뚱멀뚱. 조심스레 다가와 내 손 냄새를 맡고 머리를 비빌 뿐이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육아육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엄마의 말대로, 여러 사람들의 말대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전에는 반찬통에 들어 있어도 아무렇지 않던 금교의 털이, 이제는 신경이 쓰였다. 특히 아기의 뺨과 목에 달라붙어 있는 금교의 털을 집어낼 때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 나도 별수 없구나…… 그럴수록 스스로를 채근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금교에게 빗질을 해주었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돌렸던 청소기를 이틀에 한번씩 돌렸다.(원래 하루에 한번 돌리기로 결심했으나…… 해보니 좀 힘들었다.)


    엄마는 멀리 사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날마다 전화를 걸어왔다. 그때마다 고양이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지만, 힘겨워하는 내게 스트레스를 더 얹어주고 싶지 않아서인지 전처럼 심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얼마 뒤 알게 되었지만, 놀랍게도 내가 분투를 하며 엄마가 되어가는 사이, 그런 나를 보며 부모님에게도 변화가 일어난 모양이었다.


    2018.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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