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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고양이가 살아남는 법

    2018-02-23

    고양이가 살아남는 법


    조은(시인)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 우리집 지붕 위에서 아홉 마리의 고양이가 살게 된 뒤에야 나는 이 말뜻을 뒤늦게 이해했다. 정말로 고양이들은 목숨이 걸린 마지막 한 발자국을 반드시 내딛는 존재들이다. 이렇게 죽고 저렇게 죽고…… 단 한 마리가 입양 간 것 외에는, 아홉 마리의 고양이 일가족 중 세 마리만 살아남았다.


    세 마리 중 내겐 가장 애틋한 존재인 고양이 제1호, 다시 말해 2012년 10월 9일 우리집에서 해산한 어미 치즈태비는 2013년 3월 태어난 아들놈에게 쫓겨나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들놈에게 당하는 어미 이야기는 인간 세계에서만 끝없이 되풀이되는 주제가 아니다. 나의 고양이 제1호를 쫓아낸 아들놈은 누런빛의 얼굴이라 못생겨 보였고, 꼬리가 뭉텅해 감수성이라곤 없어 보였다. 가뜩이나 ‘참 못생긴 녀석이야’ 하던 녀석이 일을 저지를 줄이야. 아무튼 내가 벌벌 떨며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한 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던 어미는 ‘다 이해한다’는 듯 순순히 우리집을 떠났다.


    나의 제1호 고양이는 쫓겨난 뒤 골목을 전전하다가 전직 차관 집에 깃들어 살았다. 아버지가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수의사 자격증을 받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분은 고양이를 좋아했다. 이미 눈빛 하나로 나를 홀렸던 제1호는 예의 그 눈빛으로 그분까지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무엇 때문인지 녀석은 그 집에서도 정착하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종종 “나비야! 나비야!” 하며 그 녀석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못생긴 아들놈을 내쫓아버리고 정착하지 못하는 나의 제1호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알아서였을까. 제1호가 서너 번 우리집에 돌아온 적 있다. 그때마다 나는 아들놈이 어미를 계속 내쫓는 패륜을 멀거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쫓겨가는 어미 얼굴엔 노여움도 아쉬움도 없어 보였다. 그 녀석이 마지막으로 뒤돌아볼 때의 차분한 표정에 담긴 의미를 인간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로부터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제1호인 노랭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지니고 다닌다. 그러다 지레 ‘이젠 정말 죽었나 보다’ 생각할 때쯤이면 그 녀석을 만나게 된다. 그 사이 좀 늙었지만, 녀석의 식성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내가 적당한 거리만 지켜주면, ‘아줌마를 믿어요!’ 하는 표정으로 앞에다 놓아주는 간식을 맛있게 먹는다.


    201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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