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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호치형제를 만나다

    2017-12-29

    호치형제를 만나다


    한영인(문학평론가)


    더벙이 죽고 아내는 심각한 우울을 앓았다. 상실의 슬픔은 심장에 매달린 무거운 추처럼 그녀의 마음을 바닥으로 끌어내렸고 우리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감정의 바닥에 주저앉아 서로에게 날선 말을 던졌다. 큰 다툼이 있었고 아내는 짐을 챙겨 서울로 올라가버렸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던 날, 나는 고양이를 다시 키워보자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안 그래도 얼마 전 한 까페에서 고양이를 분양한다는 글을 본 터였다.


    집 근처 공사 현장에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다섯마리를 낳아놓고 도망가버렸는데 현장소장님이 거두어 보호 중이었다. 공사기일이 끝나버리면 다시 육지로 올라가야 하는 소장님은 마음이 급해 보였다. 늘 산책하던 곽지 바다 근처였으므로 우리는 산책삼아 고양이를 보러 갔다. 혹시 입양할 경우를 대비해 내가 단단히 일러두었다. 만약 하게 되어도 한마리만이야.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사장 컨테이너에 가보니 고양이는 두마리밖에 없었다. 한마리는 죽고 두마리는 다른 분께 입양되었다고 했다. 임시거처로 만들어놓은 종이박스 안에서 생쥐만한 아기 고양이 둘이 서로를 깨물며 뒹굴고 있었다. 하나가 박스를 벗어나 달리면 다른 하나가 폴짝거리며 그 뒤를 쫓았다. 그리고 다시 한몸처럼 뒤엉켜 서로의 얼굴을 비벼댔다.


    순간 우리는 둘을 떼어놓을 수 없음을, 그건 둘 모두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임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우리는 두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각각 ‘호두’와 ‘치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우리는 둘을 묶어 호치형제라고 불렀다. 호치형제들이 태어난 공사 현장은 지금 ‘심바’라는 이름의 멋진 까페가 되었다. 엊그제 나는 그곳에서 돈카츠 카레를 먹으며 마주앉은 손님께 말했다. 여기가 우리 호치들 생가터에요. 이따금 아내와 나는 그곳을 산책하며 기도처럼 말한다. 이 건물이 사라질 때까지만 살아 있자고. 아프지 말고, 죽지 말고.


    2017.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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