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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어감이 좋은 동네에서

    2017-10-13

    어감이 좋은 동네에서



    김사슴(10년차 집사)


    나나와 천천히 가까워졌다. 나나는 새로운 보호자인 나에게 몸과 마음을 바로 맡겼지만 그와 달리 나에게는 나나를 알고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것이지만, 태어난 지 한달 반쯤 된 나나보다도 미숙했던 당시의 나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몰랐다. 그래서 종종 실수를 하기도 했다. 물론 그때마다 나나는 없었던 일인 듯 너그럽게 가려주었다. 나나는 어느 한번 눈빛으로도 날 탓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들은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나를 괴롭히는 것이 되었다.


    예방접종을 하려고 처음으로 나나와 병원에 갔다. 나나는 진료대 앞에서 수의사를 보자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무한한 보호본능과 책임감 그리고 애정을 느꼈다. 나나와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그때였던 것 같다. 우리가 세상에 하나뿐인 사이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안 것은.


    우리는 더위를 피해 작은 도시에서 한 계절을 보내고 돌아와 집을 옮겼다. ‘이 세상의 이름이 무서워 어감이 좋은 동네에서 살아가고 싶었다’던 어느 노랫말처럼 우리는 새로운 동네에 안겼다. 나나는 창틀에 누워 햇볕을 쬐며 낮잠을 잤고, 새나 고양이가 찾아올 때면 얼굴에 난 수염을 모두 세우고 지켜보았다. 조금 걸어나가면 강이 있었다. 때때로 어둡고 혼란했지만 그 집에서의 기억을 여전히 아름답게 떠올리는 것은 모두 나나가 있어서였다. 나나를 보는 순간만큼은 어떤 근심도 우울도 불안도 없이 온전히 행복했다. 나나와 눈 맞추면, 나나 발을 잡고 냄새 맡으면, 나나 이마에 입 맞추면, 나나를 가만히 안으면, 나나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나나가 편안하면 나도 편안했다. 나나와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았다. 이 세계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자각을 나날이 다져가는 사이, 나나만은 나를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로 대했고, 그렇게 만들어주었다.



    2017.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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