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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달리야 달로야

    2017-08-11

    달리야 달로야



    달마음(문학에디터)


    매일 저녁 퇴근한 뒤, 입원한 달리에게 면회를 갔다. 막 해가 넘어간 한겨울이었는데 병원에 가면서 미끄러워 조심조심 발을 내디디던 눈길이 지금도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하다. 작은 병실 안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달리는 힘이 없어 보였고 나를 보자마자 계속 울었다. 처음 듣는 울음소리였다.


    달리가 나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 아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까, 그런 생각을 그때 처음 해봤다. 고양이 한마리 죽는다고 이렇게나 슬퍼해도 되나, 했다가 내 생각에 스스로 상처를 받았다. 슬픔을 폄하하지 말자, 하찮게 다루지 말자, 여러번 다짐해야 했다. 달리가 입원한 동안에는 무엇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식욕도 없어졌고 전에는 날 버티게 해준 소소한 행복들도 조금도 느낄 수가 없었다. 달리가 빨리 낫기를, 혹은 떠올리기조차 무서운 생각을 하면서 그 시간을 보냈다. 삶의 작은 기쁨을 느끼는 데에도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픈 달리를 통해 알았다.


    병원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더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달리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뒤 1년이 지났고 달리는 아직, 곁에 있다. 요즘도 기력이 없어 보이거나 밥을 먹다 말거나 하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신부전증은 물을 잘 먹어야 하는 병인데, 달리가 물을 먹기 시작하면 혹시라도 작은 기척에 놀라 달리가 물 먹는 일을 그만둘까봐 나는 숨도 쉬지 않는다. 달리는 이렇게 내 곁에서 살고 있다.


    달리가 열살이 되고 열다섯살이 될 때까지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쓸쓸해진다.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은 달리가 나와 함께 살아서 좋았다고 생각한다면 좋겠다. 달리도 달로도 곁에 있는 동안에는 다정함을 더 많이 담아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더 많이 만져주고 더 자주 이름을 불러주고 몇번이고 눈을 맞추어주고 오래 시간을 함께 보내주고 싶다.


    나는 감정의 깊이를 고양이를 통해 다시 배웠다. 슬픔도 행복도, 전부 고양이에게 있다.


    201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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