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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Dear Atom

    2018-04-27

    Dear Atom


    김명철(수의사ㆍ백산동물병원 원장)


    아톰 그림 ⓒ김명철


    ‘아톰의 왼쪽 뺨에 흰색 털이 있었구나. 목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잘 생겼다 우리 아톰.’

    병원에서 스텝들이 직접 반려묘를 그려 전시를 하는 기회가 있었다. 나도 아톰이를 그리기 위해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들었다. 초상화를 그리며 요리조리 아톰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마치 처음 본 것처럼 새롭다.


    모델 아톰


    아톰은 나의 첫 반려묘였다. 시골 놈이 서울에 처음 올라와 정신없이 인턴생활을 하던 때 나를 위로해준 아이. 성묘가 되기 전 길에서 발견된 아톰은 당시 내 룸메이트가 일하던 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우리집으로 오게 됐다. 당시 나와 룸메이트는 하루에 15시간씩 병원에서 일했고 야간근무 때문에 집에 들어오지 못할 때도 있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덜 타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야간근무가 끝나고 돌아온 어느 아침, 아톰이 내 방에 갇혀서 방바닥에 대소변을 다 보고 꺼내 달라고 울어대던 게 생각난다. 바람에 문이 닫힌 까닭이었다. 나는 피곤한 몸으로 더러워진 바닥을 치우면서 갇혀 있던 아톰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오랜만에 나를 봐서 신이 난 아톰을 밀어내고 잠을 청했다.


    찬바람이 불 때 쯤, 아톰의 배뇨 실수가 잦아지고 식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아톰이 전염성 복막염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두 달간 병원에서 투병과 연명치료를 이어갔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작아졌고 나중에는 숨쉬기도 힘들어했다. 내 욕심으로 더이상의 연명치료를 이어가는 것을 그만두고 이제는 아톰을 보내줘야겠다고 결심한 날은 내 야간근무 주간이 끝나는 날이었다.

    밤새 아톰의 입원장 옆에 누워서 아톰과 눈을 맞추다가 ‘다 괜찮다’는 듯한 아톰의 눈빛에 더 잘해주지 못한 날들이 떠올라 이내 눈을 질끈 감았다. 다음날 아침 아톰을 내손으로 보내주었다.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아톰의 수염들을 그려주고 나니 제법 아톰이랑 닮은 듯하다. 지금은 다른 병원의 원장인 당시 룸메이트 친구에게 아톰 그림을 찍어 보내니 친구가 다른 사진을 보내온다. 얼마 전에 우연히 찾았다는 아톰의 폴라로이드 사진. 아톰이 나에게 선물해준 소중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아톰은 나와 살면서 행복했을까?


    아톰 폴라로이드


    2018.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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