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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고양이

    안녕, 고양이!

    2018-04-20

    안녕, 고양이!


    김명철(수의사ㆍ백산동물병원 원장)


    '안녕, 고양이' ⓒ김수빈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의 한 전원마을이다. 1년 전 겨울 이곳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처음에는 인적이 드물고 편의시설도 없는 것이 불편해서 아내에게 자주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하지만 이 조그만 전원마을의 반전 매력은 마을 입구에 벚꽃이 필 무렵 시작되었다.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고 봄볕이 따뜻해지자 주택가 담벼락마다 고양이들이 하나둘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뽐냈던 것이다. 저마다 새초롬한 눈으로 식빵을 구웠고, 지나가는 나를 유심히 지켜보며 눈인사를 했다. 그중 몇은 총총걸음으로 다가와 자기의 머리와 뺨을 내 손에 비비기도 했다.

    오늘은 그중에서 산책을 하며 친해진 아이들을 소개하려는데, 이름을 멋지게 지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한다.

    인상파 뚱냥


    날아라 뚱냥


    첫번째는 마을 입구의 뚱뚱한 ‘뚱냥이’다. (앞으로의 작명도 이런 식이다. 다시 한번 미안해) 볕이 좋은 날이면 1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일광욕을 하는 이 고양이는 먹을 것을 몇번 챙겨준 뒤로, 아내와 내가 멀리서 걸어와도 버선발로 뛰어와 냥냥 대며 반긴다. 우리에게는 뚱냥이로 통하지만 다른 동네주민들에게는 나비, 냐옹이, 양양이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예쁨을 받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여러 차례 보았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지 먹을 것에는 한달음에 뛰어가는 뚱냥이의 실룩거리는 뒷모습을. 이런 영업력이 육중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


    교회 급식소 냥이들


    뚱냥이와 인사하고 빨간 벽돌집을 지나 30m쯤 더 올라가면 교회가 있다. 차의 출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대리석들 위에 사료를 너댓 군데 올리고 “미양 미양 먀먀먕” 주문을 외우면 정찰병인 듯한 턱시도무늬 고양이가 슬쩍 나와 기지개를 펴고, 그 뒤를 따라 두어 마리가 더 나타난다. 그중에서 욕심 많은 치즈무늬 녀석은 자기 몫을 급히 해치우고 다른 고양이들 사료를 향해 입을 들이민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즐거운 식사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그루밍을 하며 장난을 친다. 나중에 세어보니 아이들이 다섯 마리나 되어서 깜짝 놀랐다.


    일냥이


    바보 삼냥이


    산책 코스의 끝인 동네 어귀에는 ‘바보 삼냥이’가 있다. 비슷한 생김새를 보면 아마도 형제지간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가장 대범한 행동대장인 일냥이는 주로 사람에게 애교 부리는 역할을 한다. 애교를 부리고 나면 먹을 것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아는 것 같다. 이렇게 먹을 것이 생겨도 이냥이와 삼냥이는 일냥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다가 사람이 조금 물러나면 그제야 먹이에 입을 대기 시작한다. 외모만 보면 어수룩한 바보 삼냥이들이 알고 보면 동네 실세들인데 그 구역을 침범하는 다른 고양이를 보면 매섭게 하악질을 하며 쫓아내고 활동 반경도 가장 넓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살아 있는 새를 사냥하기까지 한다.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뚱냥이, 교회 급식소 식구들, 바보 삼냥이 외에도 지난 장마에 새끼를 잃은 엄마냥이, 뱅갈이, 왕발이 그리고 이름 붙여주지 못한 많은 고양이들이 이 마을에 있다. 누군가는 챙겨주고 또 누군가는 미워하지만 그래도 마을 곳곳에 아이들이 터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주민들의 호의가 조금 더 컸기 때문 아닐까? 집 앞에 급식소를 차려주고 마당을 놀이터로 내어준 그 마음들이 참 따뜻하다.


    201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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