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이 가까워오던 금요일 저녁, 한 선배가 밥을 사준다고 우리 동네에 왔다. 그의 집에는 갓 돌을 넘긴 딸이 있고, 고양이도 두 마리 있었다. 아내가 결혼 전부터 기르던 고양이들이었다. 그 역시 애묘인으로, 우리 금교가 새끼일 때 일주일간 맡아준 적도 있었다.
전골을 두고 마주앉아, 고양이들의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며칠 전에 고양이를 두 마리 모두 처남 집에 보냈다는 것이었다.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놀라서 묻는 우리에게 그가 대답했다. “아기랑 고양이 사이는 아무 문제도 없었어.”
문제는 고양이들의 외로움이었다. 그들 부부는 낮에 이모님이 와 계시는 동안에는 고양이들을 고양이방에 있게 하고, 저녁부터 거실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고양이들이 새벽에 거실에서 목놓아 야옹야옹 울기 시작했다. 이 습관은 육아에 지친 부부에게 너무 치명적이었다. 둘 모두 잠이 부족한데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결국 고양이 두 마리를 처남에게로 보냈다.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홀가분하면서도 서글픈 얼굴로 고양이들과 아기가 함께 나온 사진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헤어지기 전, 그가 우리에게 말했다.
“너희도 금교한테 미안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