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를 데려오고 두달 뒤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뒤 다른 회사로 옮기기까지 1년간, 달리가 만 한살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다시 출근을 하게 되었을 때는 걱정이 컸다. 열두시간 가까이 이 아이를 혼자 둘 수 있을까.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고양이도 외로움을 탄다. 평소보다 늦게 귀가한 날이면 왜 이제 들어왔느냐는 듯이 잔소리를 하고 제 몸을 내 다리에 비비며 한동안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 집에 혼자 둘 게 걱정돼서 고양이를 오래 키워온 친구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덜 타지 않느냐는 물음에 친구가 딱 잘라 말했다. 고양이가 너 자신인 것처럼 놀아주고 위로해줘야 해.
이직한 회사로 몇달을 출근하다가 이내 결심을 했다. 둘째 고양이를 들이자고. 그땐 몰랐지만 그건 너무 단순한 생각이었다. 지금도 달리에게 미안하다. 동생 고양이가 생기면 덜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것은 전적으로 내 생각일 뿐이었다. 그렇게 내 욕심으로 둘째 ‘달로’가 우리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