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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시로 그리는 집 08

    글 박성우 2021-03-24

    어느 시의 초상을 그리려면

    시로 그리는 집 08


    임진아



    사전에서 ‘방’이라는 단어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다시 찾아보길 좋아합니다. 단어는 쓰면 쓸수록, 내가 아는 의미로만 사용하게 됩니다.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단어가 나에게 오는 순간, 딱 나만큼 조촐해집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의 이야기 폭이 넓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나의 모국어를, 우리는 평생동안 새롭게 배워갑니다.

    방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저에게 방이란 그토록 꿈꾸던 것, 개인이 비로소 낱낱이 있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전에서 설명하는 방은 이러합니다. 사람이 살거나 일을 하기 위하여 벽 따위로 막아 만든 칸. 벽 따위로 막아 만든 칸이라는 말만으로도 저는 혼자라는 개운함을 느낍니다. 벽만 있으면 되는, 어렵지 않아 보이는 공간을 독차지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내 방이 없었던 저는, 어느 밤, 창문에 보이는 달을 향해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토록 꿈꾸던 나의 방이 생겼습니다. 혼자 있고 싶으면 있을 수 있고, 일하고 싶은 장소를 매일 옮길 수도 있는 방이요.

    지금은 ‘방’이라고 하면 곧장 ‘집’이 그려집니다. 이제 방은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곳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꿈꾸며 살다 보니, 이루어진 줄도 모르게 그 단어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사는 건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내 방에, 내 세계에 두고 싶은 단어들을 꾸준히 모으며 사는 건지도요.

    미세먼지가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나를, 내 방에 숨겨줍니다. ‘방’이라는 단어만큼은 내 것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나의 방에서 잠이 듭니다.







    옆으로 누우면 벽

    똑바로 누우면 천장

    엎드리면 바닥이었다

    눈을 감으면 더 좋았다

    가끔 햇빛이 집요하게 창문에 걸쳐 있다 돌아가곤 했다




    - 강성은 「방」, 창비시선 303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2021. 0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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