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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25

    글 박성우 2019-10-30

    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25

    박성우(시인)

    변치 않는 사랑이 한없이 애틋하고 아름다워 보이는데요. 연탄장수 할아버지는 왜 트럭의 시동을 끄지 않고 연탄을 나르고 있는 걸까요. 차 안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분주히 돌아가고 있을 히터가 우리가 있는 곳의 온도까지도 따뜻하게 높이고 있는 듯합니다. “연탄재처럼” 하얗게 머리가 센 할아버지의 사랑이 처음 사랑 그대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연탄장수 할아버지


    민경정


    연탄장수 할아버지

    연탄재처럼 허연 머리

    털모자로 눌러쓰고

    낙타처럼 굽은 등.

    어디에 힘이 들었을까?

    한 손에 넉 장씩

    잘도 쌓는다.


    시동 켜 놓은 연탄 트럭

    조수석에 잠든 할머니

    가슴에 커다란 이름표

    이말순 (치매 있음)

    010-8811-**** (꼭 전화 바람)


    꿈속에서 맛난 걸 드시는지

    입맛을 다시고 있네.


    201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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