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쓰는 호칭, 어디까지 아세요? 촌수는 몇촌까지 세어봤어요? 평소엔 생각지도 않다가 명절이 다가오면 꼭 따져보게 되는 게 호칭이나 촌수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기회에 호칭과 촌수나 정복해볼까?’ 하다가 머리가 지끈거려 그만둔 적이 한두번 정도는 있을 텐데요. 그대들도 저처럼 웅얼웅얼 김응 시인의 동시를 읽다가 “이러다 지구 한바퀴 다 돌겠네” “이러다 지구 한바퀴 더 돌겠네” 구절을 소리 내어 따라 읽으며 피식피식, 공감할 것 같습니다.
엄마한테 큰아빠는 아주버님
큰아빠한테 엄마는 제수씨
아빠한테 큰엄마는 형수님
큰엄마한테 아빠는 서방님
엄마한테 고모는 아가씨
고모한테 엄마는 새언니
아빠한테 이모는 처제
이모한테 아빠는 형부
외갓집엔 외삼촌 외숙모 외사촌형제들
고모 집엔 고종사촌 이모 집엔 이종사촌
이러다 지구 한 바퀴 다 돌겠네
나랑 아빠 엄마랑은 일촌
나랑 누나 동생이랑은 이촌
나랑 할아버지 할머니랑도 이촌
나랑 고모 이모랑은 삼촌
나랑 사촌 형이랑은 그냥 사촌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아들은 오촌 당숙
오촌 당숙은 아저씨라 부르지
신발 가게 아저씨 피자 가게 아저씨도
오촌 당숙도 나한테는 아저씨
친척 중엔 사돈의 팔촌, 이웃사촌도 있지
이러다 지구 한 바퀴 더 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