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99
떡볶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도 요새 들어 치즈떡볶이 맛을 알게 된 딸애 덕에 부쩍 동네 떡볶이집을 들락거리고 있는데요. 아, 책을 사랑하는 떡볶이집 주인이라니요. 이 시에 나오는 주인이 하는 곳이라면 아마도 더 자주 떡볶이집을 찾을 것만 같은데요. 혹여라도 ‘책 읽다가 떡볶이를 태우면 어쩌나’ 하는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마음 또한, 매콤달콤합니다. “외어서서 걸어도 눈 자꾸 간다”
떡볶이집
떡볶이집
학교 가는 골목 모서리집
삼십 오가는 고운 여주인
꼬마손님 뜸하면 책 읽는다
염상섭의 『삼대』 읽고
소설 『화엄경』 읽는다
한눈 팔지 않고 책장 넘긴다
눈 자꾸 간다
외어서서 걸어도 눈 자꾸 간다
큰일 내겠다
떡볶이 냄비 안엔
모락모락 김 오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