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의 '시가 어려운 당신에게' 100
오월 첫날입니다. 오월엔 뭐, 숨통이 확 트이는 일 좀 없을까요? 아무리 부지런을 떨며 살아가도 “앞뒤 위아래 양옆/ 사방이 꽉 막힌 세상”에 갇혀 지내는 것만 같은데요. 그나마 일전보단 공기도 제법 맑아지고 들과 산도 한껏 푸르러지니 좀 살 것 같기도 합니다. “먼산이 다가오듯 그렇게/ 시원한 일 좀 있었으면”
푸른 산
비 온 다음날 아침
먼산이 다가오듯 그렇게
시원한 일 좀 있었으면
앞뒤 위아래 양옆
사방이 꽉 막힌 세상
숨막히는 나날에서
거리 벗어나 들 지나
내 건너 언덕 넘어
푸른 산으로 가자
풀섶에선 곤충 관목 새론 다람쥐
나뭇가지 위론 새 오가는
푸른 산에 안기리
비 온 다음날 아침
먼산이 다가오듯 그렇게
시원한 일 좀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