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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그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2018-03-23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알로이즈 코르바스


    이소영(아트메신저)


    “하나 둘 셋 넷,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라는 가사가 후렴구에 반복되는 노래가 있다. 가수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이다. 힘들 때마다 나는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노래의 힘 때문인지 금세 행복해진다.


    어느날 이 주문을 걸어주고 싶은 화가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알로이즈 코르바스(Aloise Corbas, 1886-1964)다. 새하얀 얼굴에 푸른 큰 눈을 가진 여인을 늘 그림 속 주인공으로 그리는 화가이다. 스위스 중산층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에 잃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온 마음이 침전되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페라 가수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순수한 소녀였다. 재봉학교를 졸업한 후 재봉사 일을 하며 격렬하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지만, 언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는 1911년 독일 포츠담의 빌헬름 2세의 궁정으로 가정교사를 하러 떠나 그곳에서 귀족의 자제들을 가르친다. 그곳에서 황제 ‘빌헬름 2세’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안타깝게도 혼자만의 사랑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독일이 1차세계대전 참전을 선언하면서 그녀는 1913년 스위스로 돌아와야만 했다.

    상상 속 사랑의 망상과 전쟁의 공포는 그녀의 정신을 지배했고, 그 상처의 잔재로 반복되는 광기로 그녀는 1918년 정신분열 판정을 받고 로잔의 세리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그후 그녀는 자신만의 세계를 끊임없이 그리며 왕성한 창작욕을 보인다. 약 46년 간 그려낸 그녀만의 왕국이 여기에 있다.


    Incarnation De Portrait, 연도 미상, 타올천에 크레용과 기타재료


    그녀는 종이가 부족할 때면 바느질로 종이를 연결해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자. 핑크빛 입술에 긴 머리, 풍성한 몸매… 역사 속 화가들이 표현하던 풍만하고 사랑스러운 여신 비너스를 닮았다. 순수한 표정에 하늘빛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우리를 몽환적인 세계로 초대한다. 코르바스는 물감이 없을 때면 제라늄 꽃잎을 사용하여 풍부한 빨간색을 더하고, 하얀 부분에는 치약을 바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분홍빛과 붉은빛 배경에 둘러싸인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유독 더 외로워 보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체념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표정이 없어 가면을 쓴 여인 같기도 하다. 의사 자크린느 포레 포렐은 그녀의 그림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코르바스는 세계를 거대한 극장, 만물이 착석하고 있는 우주의 극장으로 보았고, 극장은 그림 안에서 그녀 특유의 방식으로 양식화되었다.”


    Mythe Atalante lance des pommes d'or


    공주와 왕자의 결혼식을 연상시키는 수많은 이야기에는 그녀가 꿈꾸는 결말이 있는 듯하다. 왕자와 공주와 함께 등장하는 화려한 왕관, 그리고 왕자의 옷에 걸린 훈장, 주변을 맴돌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새, 주변을 가득 메운 꽃들… 코르바스는 그림 속에서 만큼은 황제와 마음껏 연애하고 데이트하고, 결혼할 수 있었다. 어쩌면 왕자보다 더 크게 그려진 공주의 모습에 코르바스 그녀 자신의 자아를 반영한 것은 아닐지? 누군가를 한평생 사랑했던 마음을 담은 그림들은 부치지 못한 연애편지를 훔쳐보는 듯하다.


    먼 세계에서 자신만의 왕자를 동경하고 사랑한 그녀의 그림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자신의 바람을 가공하지 않고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타인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아가는 지친 나에게 뾰족한 충고를 건넨다. 언젠가부터 내 안에 담았던 순수한 세계를 잊고 그저 살아가기에만 바쁜 것은 아닌지, 그 세계가 황폐화되어 상상하는 것조차 사치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나는 오늘도 평생토록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펼친 그녀의 화려한 상상의 로맨스 드라마를 응원한다.


    코르바스의 두루마리 형태의 작품


    알로이즈 코르바스의 모습
    Aloise Corbaz, juin 1948, Photo - Alfred Bader, Archives de la Collection de l’Art Brut, Lausanne


    양면으로 그려나간 코르바스의 그림들


    201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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