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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그림

    그녀는 누구일까?

    2018-01-19

    그녀는 누구일까?

    - 안토니에타 곤잘부스


    이소영(아트메신저)


    여기저기서 반드시 보라고, 큰 감동을 받을 거라며 추천에 추천을 거듭 받아 추천 탑을 미리 쌓아놓고 본 영화가 있다. 「위대한 쇼맨」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P.T.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은 실존 인물로 흥행의 귀재다. 그는 특이한 박물관과 서커스를 허위와 과장 광고로 홍보해 노이즈마케팅에 성공한다. 물론 영화 안에서 미화되다 보니 실제 그가 행한 인종차별이 묻혀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여러 방면으로 희망과 긍지, 그리고 흥을 듬뿍 준 영화다. 영화가 끝나도 잊히지 않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얼굴이 털로 가득 덮인 여자 가수였다. 그녀는 아마 ‘암브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다. 이 병은 온몸이 털로 뒤덮이는 희귀한 병으로 1500년대 이후 40명 정도만이 걸렸다. 그리고 떠오르는 하나의 초상화가 있었다.


    라비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곤잘보스의 딸 안토니에타의 초상’(1595)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한 소녀는 귀족 옷을 입고 있다. 그녀는 누구일까? 화가의 상상 속 인물일까? 아니면 실존한 인물일까? 소녀가 들고 있는 문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야만인 돈 피에트로는 카나리에 제도에서 프랑스의 앙리 2세에게 보내졌다.”


    라비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곤잘보스의 딸 안토니에타의 초상’ 디테일(1595)


    게오르크 호프나겔(Joris Hoefnagel), ‘곤잘부스 부부의 삽화’(1580)


    그녀의 아버지인 페트루스 곤잘부스(Petrus Gonsalvus, 1537~1618)는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서 선천적인 ‘암브라스 증후군’으로 태어났다. 당시 유럽의 궁정에서는 난쟁이와 그처럼 털이 난 사람들이 인기였던지라 그는 어린 시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궁정을 오가며 자랐다. 귀족들 간에 선물로 주고받던 특이한 존재였던 것이다. 곤잘부스는 프랑스의 왕 앙리 2세의 궁정에서 라틴어와 미술과 음악을 배우며 성장했고, 평범한 여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지만 안타깝게도 자녀들 역시 모두 아버지와 같은 병을 가진 채 태어났다. 그림 속 소녀는 그의 자녀 중 한 명인 안토니에타 곤잘부스(Antonietta Gonsalvus)의 열살 무렵의 초상화이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이탈리아의 여성 화가인 라비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1552~1614)로 그녀는 네덜란드의 섭정 여왕이자 파르마 공작부인인 마르그레테의 궁정에서 이 소녀를 처음 만났다. 화가는 소녀를 당시 피렌체 궁정의 여자 귀족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했다. 당시 유행하는 귀족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 또한 우아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 깊다. 하지만 얼굴을 제외한 모든 몸의 털은 옷에 꽁꽁 감춰져 있는 것을 보면 다소 억지스럽기도 하다.


    소녀는 귀족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녀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존재로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털이 가득한 소녀를 귀족들은 경계하는 동시에 호기심을 잔뜩 투영할 대상으로 대했을 것이다. 본인이 원치 않은 특별함은 그녀를 진귀한 존재로 만들었고, 귀족들의 전리품으로 취급되어 이런 초상화로 남았다.


    애써 미소를 지으며 화가를 보고 있지만, 소녀가 어두운 그림 속에 갇혀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영원히 바뀌지 않는 삶의 뿌리가 적힌 문서를 들고 또다른 귀족들에게 선물로 가야 하는 운명이었을 그녀가 애처롭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편지는 설명서가 되었고 귀족처럼 살고 행동했지만 소녀는 영원히 그들과 같은 사람일 수 없었다. 그 이후 그녀의 삶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기형적 인간을 신의 분노라 생각했던 시기인지라 그녀의 남은 삶 역시 그 굴레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소녀의 초상화를 보며 무한한 동정의 시선을 갖자고 말하고 싶지 않다. 또한 자연이 낳은 신비한 존재로 국한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현재의 나는 얼마나 넓은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라비니아 폰타나(Lavinia Fontana), ‘곤잘보스의 딸 안토니에타의 초상’(1595)


    2018.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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