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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그림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오래 앓았다

    2017-11-17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오래 앓았다

    - 리처드 대드


    이소영(아트메신저)


    ‘요정 나무꾼의 절묘한 솜씨’(1855~1864, 캔버스에 유채와 기타 기법, 테이트갤러리)


    ‘요정 나무꾼의 절묘한 솜씨’디테일(1855~1864, 캔버스에 유채와 기타 기법, 테이트갤러리)


    화면을 가르는 긴 풀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숲에는 여기저기 수많은 밤들이 떨어져 있다. 소인국의 세계라도 온 것일까?


    도끼로 무엇인가를 내려찍으려는 사람…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이 두렵기라도 한 듯 쭈그려 앉은 할아버지…

    아무 상관없는 듯 치장하고 서 있는 여인들…


    멀리서 보면 조용할 것 같은 밤밭도 밤이 되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시대도 장소도 미스터리한 이 그림의 제목은 ‘요정 나무꾼의 절묘한 솜씨’다. 1855년-1864년 동안 영국의 화가 리처드 대드(R. Dadd,1817~86)가 그렸다. 꽤 오랜 동안 그렸으니 크기가 클 것도 같지만 실제로는 39.5x54cm밖에 되지 않는다. 화가는 이 그림을 그리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그는 정신병원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영국 채텀(Chatham)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었고, 스무살에는 영국의 명망 높은 로열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1842년 이십대 중반의 리처드 대드는 명문가인 토마스 필립(Sir T. Philips)에게 초청을 받는다. 토마스 필립은 리처드 대드에게 유럽 및 중동 지역까지 장기 여행을 함께하며 그 여행의 기록을 그림으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하고, 리처드 대드는 좋은 기회로 여겨 수락한다. 이 여행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리처드 대드는 여행 중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벨기에, 독일부터 시작된 이 여정은 그리스, 터키, 이집트를 돌아야 하는 빡빡하고 고된 과정이었다. 지역의 특성상 말을 타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거나, 빛이 없는 곳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심리적으로 그에게 매우 힘든 여행이었고 그는 본인 스스로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Osiris)의 통제를 받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등 망상에 빠진다.


    또한 그는 토마스 필립과 종교나 정치적인 내용으로도 자주 다툰다. 로마를 지날 때에는 교황도 악마의 사주를 받았다는 생각에 교황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운다. 스스로가 제어가 되지 않았던 그는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나는 너무나 많은 변화에 내 정신이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에 지쳐 자리에 눕곤 한다.”


    그는 결국 지독한 망상과 정신분열에 빠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이듬해 1843년 8월 말에는 자신과 함께 런던 외곽의 공원으로 산책하던 아버지를 살해한다. 아버지의 몸에 악마가 들어와 사람 행세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영국의 로열아카데미 출신인 촉망받던 화가는 광기를 이기지 못하고 친부 살인죄로 평생을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그는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정신병원, 베들렘 로얄 병원(Bethlem Royal Hospital) 병원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의 죄와는 별개로 그의 그림은 환상적이고 정밀한 묘사로 여전히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많은 사람이 사랑했던 밴드 ‘퀸’의 리더이자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F. Mercury)는 리처드 대드의 이 작품을 좋아해 그의 그림이 소장된 테이트갤러리에 자주 갔다. 그리고 그림에 영감 받아 동명의 노래를 2집 음반에 수록한다. 오랜만에 노래를 틀었다.


    ‘요정 친구들이 초승달이 반짝이는 숲의 주변에 모였어요. 펠러가 한밤중에 밤을 깨는 걸 보기 위해서요… 그 절묘한 솜씨를 선보여요…’


    마음과 정신이 아파 정상이 아닌 사람에게 수십번의 계절을 이유 없이 혹독하게 당해본 적이 있다. 나는 리처드 대드의 그림을 볼 때마다 그의 자폐와 정신분열로 내가 받은 상처들을 떠올렸다. 내 개인의 사정과 리처드 대드의 사정이 마구 뒤섞어 중심이 서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타인의 마음의 병의 결과가 나에게 화살이 되어 날아온 상처는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글을 쓰기 전까지 꽤 오래 앓았다. 이 글의 주인공인 리처드 대드의 그림을 도저히 그의 죄와 떼어놓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남긴 히포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난다. 그가 말한 예술(Art)의 뜻은 ‘뛰어난 기술’ 즉 ‘의술’이었다. 의술은 사람의 몸을 치료하고,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료한다. 의술로 그의 마음이 건강하게 치료됐을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광기가 남긴 그의 예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살인자 리처드 대드는 떠났지만, 예술가 리처드 대드는 남았다. 우리는 살인자의 그림을 보고 늘 아름답다 평가할 수 있는가?


    나에게 있어 그는 여전히 ‘판단 유보의 화가’다.


    ‘자화상’(1841)


    ‘Artist's Halt in the Desert by Moonlight’(1845)


    201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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