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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요일의 선택 -

    그림

    그녀의 그림이 주는 익살스러운 쉼표

    2019-02-15

    그녀의 그림이 주는 익살스러운 쉼표

    - 페긴 베일 구겐하임


    이소영(아트메신저)


    수많은 예술가들 중에서는 부모나 조부모가 너무 유명해 이득을 본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두가지 상황 중 중간의 좌표에 놓여 있다. 이 아티스트는 엄마가 유명해 이득도 보았고, 반대로 손실도 보았다. 그녀의 이름은 페기 구겐하임이 첫번째 남편 로렌스 베일에게서 난 딸 페긴 베일 구겐하임(Pegeen Vail Guggenheim, 1925-1967)이다.


    페긴 베일 구겐하임


    아름다운 외모에 익살맞고 귀여운 작품들을 남기고 간 이 아티스트는 엄마가 너무 유명해서 자주 잊힌다.

    ‘페기 구겐하임(Marguerite Peggy Guggenheim)’. 미술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구겐하임!’ 하면 ‘아! 미술관? 여자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이라고 반갑게 반응할 정도로 그녀의 어머니 페기 구겐하임은 미술사와 컬렉터의 역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페긴 베일 구겐하임은 그런 어머니 밑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예술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큰 나머지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스캔들이 생긴 엄마, 아빠의 잦은 폭력으로 이혼했지만 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가 너무 부유해 태어나면서부터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상속녀, 이것이 페긴 베일 구겐하임을 수식하는 단어들이었다. 갤러리스트이자 컬렉터였던 페긴 베일의 엄마 페기 구겐하임은 1943년 ‘31 여성 작가 그룹전’을 개최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프리다 칼로와, 잭슨 폴락의 부인 리 크래스너 등이 그 그룹전에 참여했고, 페기 구겐하임의 딸 페긴 베일 역시 엄마가 주관했던 그룹전의 멤버였다. 사람들은 페기 구겐하임은 많이 알아도 그녀의 딸 페긴 베일 구겐하임이 화가였던 것을 잘 모른다. 아마도 엄마의 유명세가 너무 강해서일 것이다. 이 모녀 사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사랑과 오해가 공존했다. 불안정한 가정의 분위기로 인해 사춘기 시절부터 우울증을 앓던 페긴 베일은 엄마 페기 구겐하임과 다투는 일이 많았다.


    페긴 베일은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관심을 사랑했던 연인들에게서 자주 찾았다. 페긴 베일은 열여덟의 나이에 피에트 몬드리안과 페르낭 레제의 친구였던 프랑스 화가 장 엘리옹과 결혼해 세 자녀를 낳고1, 10년 뒤 엄마인 페기 구겐하임이 있는 베니스에 자녀들을 맡긴 후 영국 화가 랄프 럼니와 재혼한다(둘은 프랜시스 베이컨 전시 오프닝에서 처음 만났다)2. 엄마도 컬렉터이자 갤러리스트이고, 어린 시절부터 많은 미술 작품에 둘러싸인 삶을 살았다고 가정해볼 때 그녀의 작품이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아카데미즘적인 화풍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녀의 화풍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들의 화풍 같았다. 즉 어린아이 같고 미술을 배운 적 없는 사람이 그린 그림에 가깝다. 나는 이 지점이 페긴 베일의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My Wedding, 1946


    페긴 베일의 그림 속에서 나는 어린 왕자와 요정들을 자주 찾게 된다. 물론 그녀가 어린 왕자를 그렸다고 언급한 적은 없다. 내 눈에 어린 왕자와 요정들이 자꾸 밟힐 뿐이다. 그녀의 작품이 비현실적이고 상상 속 공간 같은 이유는 엄마인 페기 구겐하임의 새로운 남편이었던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와, 이브 탕기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받아서일 것이다.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구도와 화면 전체를 뒤덮는 수많은 문양들이 감상자로 하여금 눈을 어디로 줘야 할지 헷갈리게 하지만, 의외로 조화롭다.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는 때로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녀는 엄마의 명성, 작품의 밀도를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자유롭게 창작을 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은 엉성한 매력으로 편안함을 준다. 아마도 그녀는 가족에서 느끼는 불균형을 달래기 위해 더 동화 같고 몽상적인 세계로 자주 탈출한 것은 아닐까?


    화려한 엄마 밑에서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자리를 그리워하면서도 인정해야 했던 그녀는 매일 불안했던 영혼이었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민했다. 그런 예민한 감정의 기복이 그녀를 우울증으로 내몰았고, 결국 그녀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41세의 나이로 마약 복용으로 세상을 떠난다. 타이타닉호 침몰 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자신보다 먼저 딸을 하늘에 보내야 했던 엄마 페기 구겐하임에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삶에서 느닷없이 맞는 소나기였던지라 그녀 역시 딸을 잃고 한참을 힘들어했다.


    매일 완벽을 강요하고, 일을 제대로 수행해나가야 하는 일상 속에 사는 우리에게 아이가 그린 듯한 그림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어설퍼서다. 엉거주춤한 표현, 묘하게 어긋난 구도, 우스꽝스러운 주인공들의 표현……. 덕분에 그녀의 그림들은 묘하고도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완성된다. 그 지점이 페긴 베일의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쉼표’다. 나는 오늘도 그녀가 만든 ‘익살스러운 쉼표’의 정원에 놀러 가고 싶다.


    --

    1 화가 장 엘리옹(Jean Helion)은 미국에 추상미술을 이른 시기에 소개한 화가이기도 하다.

    2 엄마인 페기 구겐하임이 딸의 두번째 남편, 즉 자신의 두번째 사위인 이 랄프 럼니(Ralph Rumney)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서 모녀의 싸움에 더 날이 세워진 것 같다.


    2019. 2. 15


    Family Portrait, Late 1950s

    The Exhibition, 1945

    Untitled,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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